개척일기 열한번째

지난 시간의 제 삶을 돌아볼 때마다 주님은 늘 제가 가진 능력보다는 더 많은 기회와 열매들을 허락하셨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하나님은 제게 만남의 축복을 많이 허락하셨습니다. 때로는 제가 느끼지도 못했던 순간조차도 너무나 귀한 분들을 만나게 하셨고 개척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많은 동역자들에게 받은 기도의 빚은 올곧은 목회로 갚아 가리라 다짐하며 개척일기를 나눕니다.  

연말 전까지 예배드릴 처소를 찾으며 백방팔방으로 건물들을 알아보고 있다가 마음에 들었던 건물들의 건물주들에게서 ‘교회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으면서 또 그들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받은 상처를 들으면서 그리스도인 다움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그리스도인 다움이란 무슨 의미일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인격과 삶이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할까?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시고 택하시고 부르신 목적이기 때문이다. 

존 스토트는 그의 책 ‘제자도’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린 그리스도인이었던 나를 당황스럽게 했던 중요한 질문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바로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가 회심했다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라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는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여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 이라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유명한 문구를 알고 있었다. 또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 와 같은 다섯 단어로 된 더 짧은 문구도 떠올랐다. 하지만 어느 것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나는 이 땅에서의 순례 여정의 끝이 다가오는 지금, 내 생각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그것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그리스도처럼 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은 시간이 생기기 이전에(과거)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선택했다고 말씀하시고(롬8:29) 또한 지금 이 순간(현재)에도 우리를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씀하시고(고후3:18)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미래) 우리가 그와 같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요일3:2). 다시 말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하고 역사적이고 종말론적인 목적은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맥스 루케이도의 말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지만 그대로 두지 않고 우리가 변화되길 바라십니다(by ‘예수님처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 그리스도인 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주님의 부르심에 동참하는 기쁘고 행복한 여정임에 틀림없.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늘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것은 그리스도인 다움을 추구하며 사는 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동시에 그 일을 이루도록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라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보내신 성령님을 따라가야 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월리엄 템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 예수님의 삶과 같은 삶을 보여주고 그렇게 살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렇게 살 수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재능이 내 속에 들어온다면, 나도 그처럼 희곡을 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영이 내 속에 들어온다면, 나도 그분처럼 살 수 있다”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으로 인해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다. 그리스도인 다움을 추구하는 삶을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을 따라가고자 하는 결단이고 싸움이다. 무덥고 습하고 불쾌함이 다가오기 쉬운 여름의 초입, 나는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는지? 아니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돌아보는 그런 시간을 깊이 가지며 그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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