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일기 열번째

교회를 개척하고 무엇이 가장 기쁘냐? 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성도들과 함께 이 예배를 통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말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매 예배마다 은혜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고 모든 예배가 그렇듯이 어떤 마음을 가진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하느냐가 그 예배를 결정하는지를 잘 알기에 예배에 사모하는 형제와 자매들을 주심에 감사함이 큰 요즘입니다. 교회를 개척하며 우리가 사람을 양육하고 훈련하여 세워가데 힘을 내는 이유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을 가진 성도들로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함일 것입니다. 세워져가는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며 개척일기를 나눕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사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요한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표현 역시 사랑입니다. 따라서 ‘너희가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믿음은 사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어느 율법학자의 질문에 예수님은 가장 크고 중요한 계명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감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것을 사랑하고자 결단하고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세 번 물으신 후에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사람들, 예수님이 목숨을 내놓고 지키고자 했던 가치들을 사랑하고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십자가는 사랑의 극치이자 공의의 극치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줄 만큼 우리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을 만큼 죄를 미워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했던 것을 살아하다 보면,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마음으로 쌍을 바라보게 되고 하나님을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을 다하고 뜻을 하다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하나님 사랑은 불가능한 목표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이런 명령을 하셨을까요? 이 말씀은 단순히 명령이 아니라 ‘나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어떠니?’ 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받은 사랑을 기억할 때입니다. 즉 하나님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깊이 기억하고 가슴에 새길 때,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문제는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은혜의 부족입니다. 나는 얼마나 하나님이 소중히 여긴 가치와 사람들을 사랑하는가? 이 질문이 평생 우리 교회의 고백이길 원합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보이는 사랑으로 드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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