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일기 열세번째

예배 장소를 계약하며

올 해 1월 첫 주 예배를 드릴 때만 해도 어디든 우리교회가 예배드릴 공간이 없겠는가?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고자 하는 곳들이 막히고 이런 저런 상황과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가 가야할 곳이 어딘가에 대한 질문보다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들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교회는 지난 수요일 내년부터 예배드릴 장소를 (율동공원 앞 한일빌딩 4F, 분당구 분당동 90-1) 계약을 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동역자들과 몇 가지의 생각을 나눕니다. 

첫째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공간을 마련하다 보면, 자칫 공간에 우리의 관심이 빼앗기기 쉬운데 우리의 관심과 우선순위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에게 늘 맞춰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교회의 존재이유를 다시한번 상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크게 세 가지(하나님과 교회, 세상)를 위해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 성도를 양육하고 훈련하는 공동체, 그리고 복음을 증거하고 세상을 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계약된 공간이 이 세 가지 교회의 존재이유에 부합하는 어머니 품과 같은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하든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고 섬기는데 보다 초점을 맞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셋째로 조금은 좁고 불편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이는 교회보다는 흩어지는 교회를 지향합니다. 따라서 교회 공간은 편안함과 안락함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칫하면 우리의 관심이 하나님과 세상이 아닌, 나와 우리에게 맞춰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추구할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넷째로 공간이 아니라 한 마음을 주심에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공간을 마련하면서 여기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맛볼 수 있어,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이 마련된 기쁨보다 이 공동체를 사랑하고 섬기는 한 마음을 주셨음에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한번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와 관심과 수고로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공동체를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예배공간이 연말에 정식으로 오픈되면 자주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와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시거나, 교제나 여러 모임을 위해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귀한 공간을 허락하시고, 앞으로 이곳을 통해 세워질 하나님의 사람들로 인해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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